“교도소 유치”태백, 지역위축 타개 고육책

입력 2019-01-30 19:39
지난해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류태호 태백시장 후보가 여자교도소 유치 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 태백시가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교도소 유치에 나섰다. 탄광이 문을 닫은 후 궁지에 내몰린 지역경제를 타개하려는 고육책이다.

태백시는 ‘태백지역 교정시설 유치를 위한 시민 준비위원회’가 전날 발족돼 교정시설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40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와 태백시는 시의 현실과 교정시설 유치를 통한 미래전망 등을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에 유치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태백시는 적정 부지를 사전 물색하고, 법무부의 교정시설 확충 계획 등을 파악해 유치 우위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교정시설 유치는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준비위와 함께 시민 동의를 전제로 한 교정시설 유치에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여성교도소는 여성 교정직 공무원만 200여명이 넘을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교정시설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정부의 공공기관으로 대기업 유치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백시가 교도소 유치에 나선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태백시는 45개 탄광이 운영되던 1980년대에는 인구가 12만3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4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앞서 태백시는 2002년 경견장(競犬場·개 달리기 경기장)과 오토레이스장 등을 건설하기 위한 용역까지 추진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에는 동물애호단체들의 반대도 뒤따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