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을 맞아 1인 가구와 3~4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휴식을 위해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거나 명절 상차림은 간소하게 하고 가족 및 친척 등과 간단히 한 끼 해결하려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명절 문화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상차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전과 나물과 갈비, 김치류 등 9가지 품목으로 구성했다. 직접 설 상차림을 준비할 때보다 가격이 약 2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은 설 손님맞이용 상차림 메뉴 4종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떡만두국, 취나물과 도라지나물 등을 담아 만든 삼색나물, 궁중버섯불고기, 소고기버섯잡채 등은 GS리테일 모바일 쇼핑몰 ‘GS fresh’, 편의점 GS25 어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자사가 운영하는 ‘올반’ ‘데블스도어’ ‘자니로켓’ ‘보노보노’ 등을 이용할 경우 신세계 푸딩플러스 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연휴 동안 외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유통업계 큰손으로 자리 잡은 1인 가구를 위한 기획전과 상품도 풍성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28.6%로 가구 유형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11번가는 다음달 6일까지 ‘완벽한 설, 즐길거리’ 기획전을 열고 편의점 이용권, 외식 상품권, 공연관람권, 전시 이용권, 키즈카페 입장권 등 e쿠폰 50여종도 할인·판매한다. 김주희 11번가 사업운영담당은 “설을 휴가처럼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어 이런 추세를 반영한 상품들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횡성한우 불고기 도시락’을, GS25는 다음달 14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을 각각 선보이며 고향에 가지 않는 1인 가구 잡기에 한창이다. CU에 따르면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은 2017~2018년 각각 26.4%, 32.9%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여보! 올 설날에는 사먹을까
입력 2019-01-31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