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오는 3월 동화동 서울흥인초등학교에 ‘모든아이 돌봄교실’ 1호를 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비어있는 교실 3개를 약 3억원을 들여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돌봄 공간으로 조성한다. 교실당 정원은 23명이며 교실마다 돌봄전담사를 2명씩 배치한다.
모든아이 돌봄교실은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기존 초등 돌봄교실의 저녁시간 공백을 보강해 맞벌이 부모의 고충을 해결해준다는 목표다. 수업이 끝난 후 학원 등 학교 밖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수용한다.
중구는 2022년까지 모든아이 돌봄교실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 우선 관내 공립초등학교 9곳에 모든아이 돌봄교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약수동, 다산동, 중림동 등 인구가 밀집한 5개 권역에 학교 밖 돌봄시설인 ‘중구 돌봄센터’를 조성한다.
영·유아 돌봄 문제는 무상보육 시대라고 할 정도로 개선됐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문제는 여전히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초등 돌봄 공백은 여성들의 경력 중단이나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올해 초등 돌봄을 대폭 강화한다.
중구가 빈 교실을 활용한다면 노원구는 아파트나 주택을 전세로 얻어 저학년 대상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휴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계 주공10단지 아파트 1층에 아이휴센터 1호점을 선보인데 이어 30일 상계5동 일반주택 1층에 2호점을 연다.
아이휴센터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센터마다 센터장 1명이 있고, 돌봄교사 2명이 시간제로 근무한다. 정원은 30명으로 소득과 무관하게 다자녀 맞벌이가정이 우선이며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순으로 선정한다.
아이휴센터는 1500가구 이상의 아파트단지나 학교 인근 일반주택에 조성된다. 노원구는 올해 70억원을 투입해 아이휴센터 16곳의 문을 열고, 2022년까지 총 36곳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도 올해 돌봄 문제 해결에 주력한다. 초등학생 대상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지난해 4곳에서 올해 98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자치구와 협의를 통해 주민센터나 사회복지관, 도서관, 아파트 공용공간 등 공공성을 띤 공간을 확보해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학교·아파트·주민센터에 ‘초등생 돌봄 센터’ 만든다
입력 2019-01-2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