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근절 방지대책을 추진 중인 경기도가 조사 대상은 대폭 확대하고 피해자 보호는 더욱 강화하는 등 대책 수위를 더 높였다. 도는 피해사례 조사 대상을 당초 921명에서 4674명으로 확대하고, 피해자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당초 도내 직장운동부 921명으로 한정했던 폭행, 폭언, 성폭력 등 체육계 인권침해에 대한 피해사례 전수조사 대상을 도와 시·군 직장운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장애인선수 포함) 3461명과 대학생 선수 1213명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도는 조사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익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피해사례를 파악할 예정이다. 설문조사가 불가능한 지적장애 여자선수 137명은 관련 전문가를 통해 1:1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은 이날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를 찾아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1차 조사는 주로 조 전 코치의 입장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 반면 2차 조사는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조 전 코치를 집중 추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성폭력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 달 중으로 조 전 코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책 강화
입력 2019-01-29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