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폴더블폰과 갤럭시S10이,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이 2017년보다 2% 감소한 반면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18%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마트폰 구매에 돈을 쓸 의사가 있지만 사용 기간은 예전보다 더 길어졌다”면서 “이런 이유로 전체 시장은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시장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이 51%의 점유율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22%) 화웨이(10%) 순이었다. 특히 800달러 이상의 ‘초프리미엄’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2017년 3분기만 해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8%에 불과했던 800달러 이상 폰이 지난해 10월에는 48%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X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이폰XS(사진), XS 맥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구글 픽셀 3 XL 등은 모두 출고가가 800달러 이상이었다. 8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승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은 사실상 애플이 다 가져가는 셈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P20과 메이트 20 시리즈를 앞세워 1년 사이 97% 성장을 기록했다. 원플러스는 400~600달러 구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업체다.
삼성전자로선 애플이 앞에서 막고 있고, 뒤에선 중국 업체들이 따라붙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경우 완성도, 갤럭시S10은 가격 정책이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초고가 전략에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아이폰XS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서 판매 부진에 빠진 만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은 분명히 있다. 삼성전자로선 애플의 실패를 참고해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폴더블폰의 경우 기존에 없던 제품인 만큼 사용자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라는데… 프리미엄폰은 18% 성장
입력 2019-01-30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