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특허 빅데이터 기반의 산업별 혁신전략’이 마련된다. 또 지식재산(IP) 기반의 창업·성장 지원이 강화되고 우수 기술의 해외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지식재산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청장은 ‘지식재산 시장 활성화로 혁신성장을 주도한다’는 비전 아래 특허청이 올해 4개 분야 12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특허 기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유망 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혁신전략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박 청장은 “빅데이터 기반 산업별 혁신 전략은 특허청의 기술전문성을 활용, 전 세계 4억여건에 달하는 특허 빅데이터를 심층 분석하는 것을 뜻한다”며 “분석을 통해 미래 산업의 트렌드를 알아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대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맞는 고품질 심사·심판 서비스를 위해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인 ‘초융합적 기술’의 특성을 반영해 3인 협의심사를 실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3인 협의심사는 전문분야가 서로 다른 심사관이 협의를 하는 심사로 단독심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식재산 시장의 공정성 확립을 위한 보호시스템도 강화될 전망이다. 박 청장은 “오는 3월 출범하는 특허·디자인·영업비밀 분야 특별사법경찰은 향후 검·경 협력을 바탕으로 수사전문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7월 시행 예정인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도 범위를 보다 넓혀 상표법·디자인보호법 등으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우리기업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식재산 분야의 신 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인도·브라질과 함께 특허심사를 협력할 계획도 밝혔다. 각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2022년까지 IP 금융 규모는 2조원, 해외특허 출원은 10만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박 청장은 “지식재산이 제값을 받는 시대를 열어 지식재산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올해를 대한민국의 지식재산 시장에 꽃을 피우는 첫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특허청, 전 세계 빅데이터 기반 ‘유망산업 혁신전략’ 내놓는다
입력 2019-01-29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