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명 미달… 강원 초등교사 수급 ‘경고등’

입력 2019-01-29 19:34
강원도 내 초등교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강원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 선정 최종 시험결과 253명을 선발할 예정이던 일반전형에 184명만 합격했다. 19명을 선발하는 장애 전형에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전체 272명을 뽑는 초등교사 자리에 모두 88명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강원도 내 초등교사 미달 인원은 2015년 120명에서 2016년 144명, 2017년 150명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59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모집에선 초등교사 확보를 위해 지역가산점을 변경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는데도 미달 사태가 재연됐다. 교육부는 올해 선발 과정부터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는 지역가산점 6점, 다른 시·도 교대 출신자에게 3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예전에는 지역 교대 출신자에는 3점의 가산점이 주어졌고, 다른 시·도 교대 출신자에게는 가산점이 없었다. 현직 교사는 다른 지역에 응시하면 가산점이 없어 해당 지역 교대 출신자와의 점수 차이가 6점으로 벌어지도록 한 것이다.

그럼에도 초등교사 미달 사태가 계속되는 것은 춘천교대 재학생들이 대부분 외지 출신인 데다 벽지가 많은 강원도보다는 상대적으로 문화 환경, 교통여건 등 근무환경이 좋은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직 교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응시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가산점 제도 개정으로 강원도 교사 재직자가 빠져나가는 사례는 다소 줄었지만 지역 교대 학생들의 이탈 현상은 여전하다”며 “신규 교사 수급 대책과 함께 현직 교사들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