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요인, 국내보다 국외 영향이 커

입력 2019-01-28 21:21

정부가 미세먼지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국내 요인보다 국외 요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요인이 없었다면 지난해 1분기 국내 미세먼지 ‘좋음’ 등급 일수는 50%나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동북아 지역 미세먼지 예측 및 주요 요인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외 요인 연관성이 높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유엔 글로벌 펄스 자카르타 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은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몽골과 중국, 한국 지역 위성 관측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진행해 역으로 예측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특히 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인천은 인구가 300만명에 달하고 노후 경유차량 등록률도 전국 상위에 속한다. 다시 말해 미세먼지 농도를 심화시키는 국내 조건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변수 연관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지역인 셈이다.

분석 결과 인천 지역 미세먼지가 ‘나쁨’일 경우에는 서풍이 불며 산둥성·산시성·베이징·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 에어로졸(공기 중 작은 입자)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백령도 지역 미세먼지 농도와 중국 베이징·허베이성 에어로졸 데이터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도심 지역이 아닌 백령도에서 이러한 값이 나타났다는 것은 국내 요인보다 국외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외 요인을 제거한 후 지난해 1분기 미세먼지를 예측한 결과 ‘좋음’ 등급은 20일에서 30일로 50%나 증가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만든 결과 국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보다 약 15%(2018년 1분기 기준)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향후 국내 정지 위성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