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네트워크 풍부… 정부에 中企 어려움 전할 것”

입력 2019-01-28 19:19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인터뷰를 갖고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자신의 장점과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인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려면 현장을 잘 아는 것은 물론 정무 감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영희 기자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가장 잘 알고 이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저의 강점입니다.”

이재한(56)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의 강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제26대 중기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360만 중소기업인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이 부회장도 출사표를 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조합활성화센터 및 조합민원실 신설을 통한 조합 총력 지원체계 구축,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 등을 내걸었다.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그의 아버지는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국회 부의장)이고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모두 정치학으로 받았다. 하지만 미국 유학 후 정치에 입문하는 대신 주차설비업체 한용산업을 세웠다. 그는 “당선과 낙선을 거듭하는 아버지를 보며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한용산업 및 관계사는 2017년 기준 매출 97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그는 기업인과 정치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중기중앙회장은 정치권에 수시로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자리”라며 “중소기업인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려면 현장을 잘 아는 것은 물론 정무감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현정부 인사들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노 비서실장이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중기중앙회를 방문한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인맥과 숨은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중기중앙회장이 된다면 정부에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 정부가 이전 정부와 비교해 중소기업 친화적인 정부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등이 중소기업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선된다면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규모별 차등 적용,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단위기간 1년으로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탁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시대에 맞는 감각과 능력을 갖춘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단지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닌 (정치권과) 협상은 물론 투쟁도 할 수 있는 회장을 뽑는 것”이라며 “실천하는 리더십과 젊은 추진력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