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운반선 60척 발주 계획” 文 대통령 “양국, 해운·항만 상생 기대”

입력 2019-01-28 19:01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아시안컵에서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하자 타밈 국왕은 “한국 같은 강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 축하할 만한 기쁜 소식”이라고 화답했다. 이병주 기자

카타르 정부가 28일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12조원 규모다.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운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앞으로 60척가량의 LNG선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담 후 양국 정상 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 대부분이 한국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 두 나라가 해운·항만 분야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운업은 최근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은 해상교통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해운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내내 타밈 국왕에게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고, 타밈 국왕은 한국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