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자맹 쇼 “완벽주의는 아이들 개성 지울 가능성 크다”

입력 2019-01-28 21:09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동화작가 벵자맹 쇼(44·사진)는 아이들에게 ‘완벽주의’가 아니라 모험할 ‘자유’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쇼는 28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친구에게 한국 부모들에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완벽주의는 아이들의 개성을 지워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람마다 각자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자기의 매력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나 자녀에게나 완벽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과 혼동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쇼는 “새 작품 속 ‘마르쉬’ 캐릭터를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며 “자기 개성을 매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은 그의 교육 신념과 이어져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쇼는 “부모는 아이들이 보호를 필요로 할 때만 나서고 그 밖의 상황은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는 “부모님은 우리 삼 남매가 자유롭게 맘껏 뛰놀게 했고 스스로 좋아하는 걸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줬다”며 “우리는 각자 예술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삶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장식미술을 전공한 그는 ‘곰의 노래’(2011)로 이탈리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20여개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꿀벌을 따라 오페라 극장에 간 아기 곰과 아기 곰을 찾아 나선 아빠 곰의 모험을 유쾌하게 담은 책이다. 아기 곰 시리즈(4권)에 이어 최근 마르쉬를 주인공으로 한 ‘세 꼬마 시리즈’(3권·여유당)를 출간했다. 이번에는 ‘제2회 삼척 그림책 축제’ 참석차 내한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