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응 인공강우 첫 실험 실패

입력 2019-01-28 19:04
지난 25일 오전 전북 군산 인근 120km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기상항공기가 구름 씨앗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하고 있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관찰하려 했던 올해 첫 실험이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를 28일 1차 발표했다.

실험 결과 기상선박이나 강수 예상지역이었던 전남 영광의 지상 관측망에서 유의미한 만큼의 강수량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이동 관측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으며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됐다. 두 기관은 이번 실험의 최종 분석 결과를 2월 말 발표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시간당 10㎜ 이상 비가 2시간 이상 내려야 하는 걸 감안하면 최종 분석에서도 관련 효과가 드러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공강우 실험은 올해 총 15회가 예정돼 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이 중 여건이 들어맞을 때를 선정해 미세먼지 저감효과 관측을 함께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으로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