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세종청사 안팎의 관심은 설 연휴 이후로 예상되는 개각과 2기 내각 구성에 쏠려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로 ‘역대 최장수 해수부 장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기 내각 때 임명돼 1년7개월간 해수부 장관직을 맡고 있다. ‘이제는 내보내 줄 때가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보통 관가에서는 ‘나갈 사람’이 언급되면 후임자 하마평도 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해수부 장관직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소문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체 장관의 조건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내걸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수부의 한 간부는 28일 “조직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돌파력이 있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오면 좋겠다는 말이 많다. 그런데 해수부의 경우에는 아직 아무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임기 4년이 보장되는 국회의원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해수부 장관을 맡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해수부 장관이 다른 장관과 비교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해운업이 긴 침체기를 통과하는 지금 상황에서 정책으로 빛이 날 계기는 별로 없고,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각종 해상사고 수습 등으로 책임질 일만 많다는 것이다.
해수부 내부에서 장관을 뽑기도 쉽지 않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임명된 지 반년도 되지 않았다. 이미 퇴직한 해수부 출신 인사 가운데 적임자를 찾는 일도 마땅치 않다. 다른 정부부처 출신 중에서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조직 장악력이나 해양수산 관련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래저래 ‘장관 구인난’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관가 뒷談] 교체 예상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임 ‘인물난’
입력 2019-01-29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