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무산… 당분간 CU·GS25 양강구도 유지

입력 2019-01-28 19:33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5위 ‘미니스톱’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롯데,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CU와 GS25의 양강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28일 임직원들에게 매각 무산 사실을 알렸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월례 화상회의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찾아왔지만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 작업을 했으나 2개월을 끌어오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는 일본 이온그룹(지분 76.06%)이고 국내 식품기업 대상(20%)과 일본 미쓰비시(3.84%)가 각각 2, 3대 주주다.

미니스톱 인수전에는 업계 3위 세븐일레븐(롯데)과 4위 이마트24(신세계)가 뛰어들었다. 사모펀드 PE도 본입찰에 합류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예고됐었다. 유력한 인수 대상자는 미니스톱을 사들이면 단숨에 업계 수위권에 오르게 되는 롯데로 꼽혔다. 롯데는 4000억원대 중반으로 최고액을 제시하고 신세계는 3000억원 초중반, PE는 3000억원대 후반~40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본입찰이 시작되고 1~2주 안에 결정된다. 하지만 2개월 정도 지나도록 매각 파트너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업계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진 게 미니스톱 매각 무산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신규 출점이 어려운 만큼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게 가장 쉽게 많은 점포를 이른 시일 내에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됐다. 이온그룹 측은 이를 바탕으로 몸값을 더 높이려 했으나 롯데 등 인수 희망기업들이 난색을 표해 무산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