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약손’… 시름의 토트넘 원기회복 기대

입력 2019-01-28 19:27 수정 2019-01-28 23:20
에릭 라멜라(오른쪽)를 비롯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32강전에서 0대 2로 패한 후 안타까워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잇단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손흥민의 복귀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AP뉴시스
손흥민이 지난 8일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데스크(DESK-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케인) 라인’을 가동하지 못한 토트넘 홋스퍼가 사흘 사이 컵 대회 연속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리그 ‘톱4’를 유지해야 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길 고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노우드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대 2로 져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첼시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1대 2로 져 탈락한 후 사흘 만에 컵 대회에서 탈락한 것이다. 토트넘은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으나 1·2차전 합계 2대 2로 동점을 이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첼시와의 리그컵 2차전 출전 선수 중 8명을 바꿨다. 데스크 라인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마저 쉬게 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지다보니 리그 14위 팀도 버거웠다. 전반 9분 코너 위컴에게 골을 허용한 후 전반 34분에는 페널티킥 골을 추가로 허용했다. 점유율은 토트넘이 72%대 28%로 압도했지만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슈팅 수는 19대 8로 토트넘이 더 많았으나 유효슈팅 수는 4대 6으로 밀렸다. 키에런 트리피어가 페널티킥마저 실축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점유율과 슈팅에서 앞서도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리그컵과 FA컵을 잇따라 놓친 토트넘으로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현재 리그 3위인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4위 이내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31일 왓포드(7위)전을 시작으로 2월 2일 뉴캐슬(17위), 2월 10일 레스터시티(9위)까지 리그 홈 3경기를 앞두고 있다. 2월 14일에는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도 치러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손흥민이 한 경기라도 더 뛰는 게 유리하다. 해리 케인, 알리가 부상으로 3월 초까지 뛰지 못하기 때문에 손흥민의 팀내 입지 역시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당장 31일 왓포드전부터 뛸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훈련장에서 손흥민을 봤는데 아시안컵에서 힘든 3경기를 치른 탓인지 매우 지쳐보였다”면서도 “왓포드전에 나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