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의 대관령겨울음악제… “차이콥스키서 퀸까지 겨울의 선율 즐기세요”

입력 2019-01-28 19:36

지난해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로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피아니스트 손열음(33·사진)이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 프로그램을 안고 돌아왔다. 손 예술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공연이나 국내 다른 클래식 연주회와 어떻게 다르게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민 끝에 클래식에 뿌리를 두면서도 혁신적인 아티스트를 초대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부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연주하는 멜로디언 듀오 ‘멜로디카 멘(Melodica Men)’이 단독 공연을 한다. 손 감독은 “고전 음악을 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이 팀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피아노를 연주하는 오 남매로 구성된 미국 앙상블 ‘파이브 브라운즈(The 5 Browns)’가 온다. 그는 “피아노 5대라는 전례 없는 합주로 압도적인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며 “이들은 클래식을 전혀 다른 음악으로 포장한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음악제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연으로는 ‘소녀, 여왕이 되다’가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선수 시절 경기 음악으로 사용했던 ‘종달새의 비상’ ‘죽음의 무도’ 등을 들을 수 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음악극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손 감독은 “다양성은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질 가치”라며 “우리 음악제도 여러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라이트-클래식’이나 여러 장르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는 다음 달 7~16일 강원도 원주 춘천 강릉 정선 평창과 서울에서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 국내 연주자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하피스트 마리 피에르 랑글라메, 바이올리니스트 다츠키 나리타 등 해외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