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출시… LG·다이슨에 도전장

입력 2019-01-28 19:32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청소기 개발랩장 김신(왼쪽) 수석과 청소기 상품기획 담당 정유진 상무가 28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무선청소기 신제품 ‘삼성 제트’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과 미세먼지 배출 차단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출시하며 무선청소기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다이슨과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 ‘무선청소기 혈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다음 달 7일 출시하는 새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를 공개했다. 흡입력이 최대 200W에 달하는 제품이다. 수치로만 보면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히 높다.

먼지통에는 미세먼지를 분리·제거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청소기 안으로 흡입된 미세먼지가 배기 바람을 통해 실내로 재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중 청정 헤파 시스템’도 갖췄다. 눈에 보이지 않는 0.3∼10㎛ 크기의 미세먼지와 꽃가루·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배출을 99.999% 차단한다.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기존 제품의 1.5배인 최대 60분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배터리를 착탈식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한국형 주거공간과 바닥 청소에 최적화된 다양한 맞춤형 전용브러시도 채택됐다. 바닥의 기름때를 제거하는 2종의 물걸레 브러시와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는 브러시, 동물 털과 이불·소파의 먼지를 제거하는 브러시도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무선청소기 브랜드 ‘파워건’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이에 청소기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흡입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별도의 상위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무선청소기의 물걸레 기능은 LG전자가 지난해 코드제로 A9에서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제트가 소비자들에게 더 건강하고 차별화된 청소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주문이 밀리고 있는 코드제로 A9 생산에 당분간 집중할 예정이다. 한때 무선청소기 트렌드를 주도했던 다이슨은 올해 상반기 중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 V10 라인업은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국내 제품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편사항을 일부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161만7000대로 집계된다. 전년 연간 판매량(108만1000대)과 비교하면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청소기 시장 중 무선청소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제품들이 과거 유선청소기 대비 떨어졌던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 특히 미세먼지가 극심한 요즘 인기가 많다”면서 “수년 내로 유선청소기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