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왜 거기에… 벌타에 1억이 날아갔다

입력 2019-01-28 19:32
중국의 골퍼 리하오퉁이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유러피안 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뉴시스

중국의 골퍼 리하오퉁이 유러피언 투어 대회에서 바뀐 규정을 모르고 캐디의 도움을 받아 벌타를 받았다. 리하오퉁은 이 벌타로 인해 순위가 떨어졌고, 상금수령액에서도 약 1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말았다.

리하오퉁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써냈다. 그런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듯 보였던 그에게 2벌타가 부여됐다.

18번홀(파5)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리하오퉁이 퍼팅을 준비할 때 캐디가 바로 뒤에 서 있었다. 바로 이 상황이 새로 개정된 골프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규정은 “선수가 퍼팅 라인에 서서 스트로크 동작을 취하는 순간부터 스트로크를 마칠 때까지 캐디는 플레이 라인의 후방 연장선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을 수 없다”고 돼 있다. 즉, 과거처럼 캐디가 뒤에서 선수의 라인을 보고 정렬하도록 돕지 못하게 한 것이다.

캐디는 리하오퉁이 퍼팅 자세를 취하자 다급히 옆으로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주최측인 유럽프로골프(EPGA)는 이를 규정 위반으로 보고 벌타를 매겼고 결국 리하오퉁의 버디는 보기로 바뀌었다. 최종 성적은 14언더파 274타 공동 12위로 톱10도 물건너갔다. 공동 3위와 12위의 상금 차이는 9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였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리하오퉁은 고개를 숙인 채 필드를 빠져나갔다. 미국 USA투데이는 이날 “리하오퉁이 바뀐 골프 규정을 어겨 벌타를 받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고 소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