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북한 예술단 공연을 직접 참관하고 기념촬영까지 하는 등 북한에 최상의 예우를 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27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단 이틀째 공연을 관람했다고 CCTV 등이 28일 보도했다. 공연은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의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서곡으로 시작해 중국 노래 ‘오늘 밤을 잊지 못하리’를 끝으로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 부부는 공연이 끝나자 무대에 올라 북한 예술단원들과 악수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외국 특정 단체의 공연에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참관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더욱 파격적이다.
예술단 공연에는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 부부는 북한 예술단을 인솔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따로 만났다. 국가주석 부부가 동반으로 외국의 장관급 인사 한 명을 면담한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에게 “이번 방문은 북·중 양측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이며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라며 “이번 공연이 북·중 양 국민의 우호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 예술단 방중은 시 주석 등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부부의 북한 예술단 환대는 지난해 4월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대규모 중국 예술단이 북한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았던 모습과 비슷하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 내외도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무대에 올라가 격려했으며 쑹타오 부장과도 별도로 만났다. 일각에선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에 선물을 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파격적인 의전과 환대로 성의 표시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북한에 ‘최상의 예우’해준 시진핑 부부, 공연 관람하고 기념촬영하고
입력 2019-01-28 18:59 수정 2019-01-28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