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준 작품 ‘프랙탈 거북선’ 29일 재가동

입력 2019-01-28 19:27 수정 2019-01-28 20:20

비디오 아트의 거장 고(故) 백남준 선생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사진)이 백 선생 서거 13주기인 29일부터 재가동된다. 28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시립미술관의 상징인 프랙탈 거북선은 작품에 사용된 아날로그TV 모니터 일부에 작동 이상이 발생해 지난해 11월 가동이 중단됐다.

시립미술관은 이후 전문가의 정밀진단 및 자문, 내부회의를 거쳐 최근 이 작품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시립미술관 작품보존전문가 김환주 학예연구사는 “뉴미디어 작품들은 전자부품의 내구 연한에 따라 손상이 발생한다”며 “보존처리를 통해 상태를 살피고 원형을 회복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문화, 환경의 참다운 조화’라는 주제로 완성된 프랙탈 거북선은 1920년대부터 제작된 300대 이상의 TV와 전화기, 축음기, 폴라로이드카메라, 토스트기, 라디오, 박제거북 등이 사용된 작품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재생 조형관에 전시됐고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이전돼 이듬해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프랙탈(fractal)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립미술관은 프랙탈 거북선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가동시간을 제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