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명 낚았다” 화천산천어·평창송어축제 대박 행렬

입력 2019-01-28 04:03
강원도 인제군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전날 개막한 ‘제19회 인제빙어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27일 얼음 구멍에 낚싯줄을 드리운 채 빙어 낚시를 하고 있다. 인제=윤성호 기자

화천산천어축제와 평창송어축제가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막해 이날 막을 내린 화천산천어축제의 누적 관광객은 지난해 173만명보다 11만명 많은 184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15만4000명이나 됐다. 인구가 2만7000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 마을에서 치러지는 이 축제는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명 이상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역 경기에도 힘이 됐다. 축제장 프로그램만으로 거둔 직접수입은 지난 24일까지 26억2300만원으로 집계됐고, 화천사랑상품권도 25만4748장이 사용됐다. 이 축제는 체험비의 절반가량을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내년에는 더 흥미진진한 축제를 만들겠다”며 “23일간의 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한 군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축제도 같은 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시작해 37일간 펼쳐진 평창송어축제 관광객은 지난해 50만4000명보다 19만6000명 증가한 7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문을 연 대관령눈꽃축제도 13만명이 다녀갔다. 평창군은 축제 성공 요인으로 KTX 진부역 개통, 송어 종합공연체험장, 어린이 실내낚시터, 대관령 상설 이벤트 공간 조성 등 접근성과 축제기반 시설 향상을 꼽았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평창의 대표 겨울축제인 평창송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잘된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내년에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겨울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의 경우 축제장 문은 닫았지만 낚시터는 28일부터 10일간 연장 운영한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무제한으로 낚은 송어를 가져갈 수 있다.

화천과 평창 겨울축제의 열기는 인제빙어축제가 이어간다. 전날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축제장에서 문을 연 인제빙어축제는 오는 2월 3일까지 계속된다. 빙어 낚시터는 2300개의 구멍이 뚫려 무료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텐트 낚시터도 운영된다. 얼음놀이터에는 얼음 썰매를 비롯해 사륜 오토바이, 미니 미끄럼틀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내설악과 소양강이 빚어낸 광활한 얼음 벌판에서 펼쳐지는 축제에서 온 가족이 소중한 겨울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