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실히 약속(assure)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몰두하고 있다(intent)고 확약했다”며 “(북·미 협상은) 실제로 진전(real progress)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월 말에 두 정상이 만나면 우리는 상당한 스텝(substantial step)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은 김 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에게 전달한 친서 내용을 거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현재 단계는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대화 국면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처음부터 (비핵화 협상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진전 부분에 대해선 “첫 단계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이고, 두 번째 단계는 핵실험 중단”이라며 “이것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잇따른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도 등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대북 회의론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뉴스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북한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고 어떤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지 미국의 정보기관이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와 언론이 보도한 북한 미사일 기지는 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폼페이오 “김정은, 트럼프에게 비핵화에 몰두하고 있다고 확약”
입력 2019-01-2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