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노령 인구 늘면서 스마트홈 보안 ‘킬러 콘텐츠’로 부상

입력 2019-01-28 04:00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아마존 홈페이지

사람이 집 문을 닫고 나가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조용히 스피커를 통해 감지되는 소리에 집중한다. 알렉사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거나 화재 감지기, 가스 경보기가 울리면 사람의 스마트폰에 바로 알림을 보낸다. 알렉사는 또 날이 어두워지면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불을 켜고, 카메라를 통해 집 안팎에서 수상한 행동을 감지한 뒤 보안업체에 신고한다. 지난해 아마존이 공개한 알렉사가 집을 지키는 풍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을 비롯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홈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홈 보안 영역이 중요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구글의 스마트홈 자회사 ‘네스트’와 ‘아보드’, ‘심플리세이프’ 등 신생업체들이 다양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보안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 ‘링’을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든 아마존이 알렉사를 통해 보안시스템을 말로 제어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앞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나 ‘애플 홈킷’ 등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연동 제품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그동안 홈 보안 시장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거주자가 많아 개별 가정의 보안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노령 인구가 늘면서 홈 보안이 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시장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연이어 인수하며 융합보안을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한 SK텔레콤이 홈 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IoT, AI 기술을 융합해 새 영역을 개척한다는 청사진이다. KT는 보안 자회사 KT텔레캅과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에스원과 힘을 합쳐 LTE 망과 드론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