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컬럼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가 자국 정부가 멍완저우(사진)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매컬럼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마컴에서 중국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멍 부회장 측 법정 방어논리 세 가지를 설명했다. 그는 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멍 부회장 문제에 정치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멍 부회장이 치외법권 지역에서 체포됐으며 캐나다가 멍 부회장 체포 근거가 된 대(對)이란 제재법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캐나다 정부는 그동안 멍 부회장을 범죄인 인도협약에 따라 정당하게 체포했다고 밝혀 왔다.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 대표는 “매컬럼 대사 발언을 전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그는 독립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건에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 내가 총리라면 매컬럼 대사를 파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매컬럼 대사의 발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트뤼도 총리는 “정부와 국가로서 우리는 법치주의와 독립적인 사법제도가 정당하게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두 나라는 심각한 외교 갈등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캐나다가 휘말린 형국이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추구하거나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택현 기자
주중 캐나다 대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문제있다” 일파만파
입력 2019-01-24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