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제인 소통 시동 건 노영민… 첫 방문지는 ‘中企중앙회’

입력 2019-01-24 19:21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노영민(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제인들과의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노 실장은 24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인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 실장에게 기업인과 자주 만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경제단체 중에서도 중기중앙회를 처음 찾았다는 점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일자리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를 찾아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및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40여명과 함께 1시간가량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노 실장은 참석자들에게 “(비서실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중기중앙회를 방문했다”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해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핏줄과 같은 곳이다. 오늘은 애로사항을 들으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활동 경험을 살려 청와대와 경제계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박 회장 등 참석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등에 따른 중소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노 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노 실장이 중소기업계 애로사항과 주요 현안들을 파악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은 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계에 화해의 손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장 시급한 현안이 일자리이고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힘을 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시급한 청와대로서는 최저임금 등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소기업계를 한시라도 빨리 달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의 의지가 담긴 방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노 실장은 지난 9일 가진 대통령 비서실 업무보고와 각종 회의에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많이 감소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취업률보다는) 고용률이 됐다”며 “고용률 매진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고용률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노 실장은 조만간 대한상공회의소 등 다른 경제단체도 방문해 경제 현장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