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신제품 공백기·새 학기 맞아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

입력 2019-01-28 04:00

새해를 맞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기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새 프리미엄 폰이 출시되기 전 기간인데다 학교 졸업과 입학 시즌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실속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A9 프로를 선보였다. 앞서 중화권에서 갤럭시A8s 이름으로 출시해 큰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다. 전면부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설계한 6.4인치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에 2400만 화소 표준 카메라와 광각(1000만 화소)·망원(500만 화소) 렌즈로 구성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셀카’ 이용자를 위해 전면 카메라도 2400만 화소 해상도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달 중순 LG Q9을 출시했다. 6.1인치 화면에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간편결제 기능인 LG페이와 고성능 오디오를 지원한다. 출시와 함께 진행한 체험단 모집에 100대 1 경쟁률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제품 모두 40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가격을 정했거나 정할 예정이다. LG Q9은 출고가 49만9400원으로 결정했고, 갤럭시A9 프로도 Q9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팬택이 운영해온 국산 브랜드 ‘스카이(SKY)’도 부활해 저가형 제품을 선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유통업체인 착한텔레콤은 팬택 사업 인력과 스카이 브랜드, 서비스 센터 등을 인수해 스마트폰과 폴더폰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20만원대, 폴더폰은 10만원대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스카이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팬택 연구소 출신 전문인력들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새 중가형 제품 아이폰SE2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애플은 올해 초 고가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이 겹치며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이에 실적 예상치를 대폭 낮췄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SE의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후속작을 출시하려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6년 국내 시장에서 0.9% 점유율을 차지한 이후 꾸준히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샤오미와 오포 등 다른 브랜드 기종은 해외직구를 통해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 상태여서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그간 업체들이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았던 중저가 시장이 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설명회(IR)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된 주요 기능을 중저가형에도 적용하며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은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소년이나 중장년, 노년층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프리미엄 신제품 공백기와 신학기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