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반토막난 현대차, 수소경제가 ‘V자’ 회복 계기 될까

입력 2019-01-25 04:00
현대자동차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1% 감소해 반토막났다. 영업이익률도 최저 수준인 2.5%로 곤두박질쳤다. 어느 때보다 반전이 절실한 시점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수소경제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실적에서도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 122만6443대, 매출액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 급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더불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및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구자용 IR상무는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SUV와 고급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고급차 세그먼트의 경우 첫 프리미엄 SUV 모델인 GV80을 하반기에 선보이고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쏘나타와 G80도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SUV·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더불어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만큼 새로운 신차 빅 사이클 진입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포티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다보스포럼에 발송한 기고문에서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까지 포괄한 글로벌 차원의 민관 협력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수소경제 영역에 28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 수익성 강화의 일환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5만5924대 판매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