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 신규 투자 3조4000억 ‘역대 최대’

입력 2019-01-24 19:24
지난해 벤처기업에 신규 투자된 금액이 3조424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도 모태펀드에 사상 최대인 1조원을 출자하고 투자 관련 규제를 폐지해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지난해 벤처 투자 실적과 올해 모태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3조4249억원)는 2017년(2조3803억원)보다 약 44% 증가했다. 바이오·의료·ICT 업종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규 투자가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다. 특히 빅데이터, 5G, 인공지능,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공유경제, 스마트 헬스케어 등에 대한 투자 비중과 투자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금액의 투자를 받은 곳은 산업용 터치패널을 만드는 A사로 475억원을 유치했다. 동영상 기반 학습 플랫폼을 개발한 B사는 400억원,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는 350억원을 투자받았다. 상위 3곳을 포함해 1399개사가 평균 24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투자금 회수 총액은 2조6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가량 증가했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도 2.1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수액은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크래프톤’(옛 블루홀·3763억원), 인터넷쇼핑몰 솔루션 업체 ‘카페24’(1849억원),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1553억원) 순으로 많았다.

벤처 투자는 일자리 창출 효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고용증가율은 2017년보다 20% 증가해 1072개사에서 4만1199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제2 벤처 붐’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태펀드에 1조원을 출자해 2조3000억원의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4조8000억원의 벤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투자기간을 4년으로 제한, 동일기업 투자 한도를 펀드 결성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도 폐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