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리턴즈’ 동심 깨워줄, 어른들을 위한 마법 [리뷰]

입력 2019-01-28 00:24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주인공 메리 포핀스 역의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해 콜린 퍼스, 메릴 스트리프 등 명배우들이 함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이들을 사랑하는 완벽한 보모, 메리 포핀스가 돌아왔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가방과 앵무새 손잡이가 달린 검은 우산을 양손에 든 채, 바람을 타고 날아와 사뿐히 착지하는 그 고고한 자태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반가운 그 모습 그대로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메리 포핀스’(1964)를 잇는 속편이다. 전작의 주인공인 어린 남매 마이클(벤 위쇼)과 제인(에밀리 모티머)은 이미 성인이 됐고, 돌아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는 생활고에 찌든 마이클과 그의 세 자녀에게 놀라운 경험과 행복을 선사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독보적 비주얼을 보여준다. 극의 많은 분량을 채우는 뮤지컬 시퀀스도 완성도 높게 구현됐다. 전작의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화려함과 신선함을 더했다. 러닝타임 130분 동안 그야말로 환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 이 영화가 정말 반가운 건 동심을 깨워주는 살가움 때문이다. 어쩌면 우린 많은 것을 잊고 살지 않았느냐 묻는다. “물론 어른들은 내일이면 다 잊겠죠. 늘 그래요.” 메리 포핀스가 내뱉는 대사들이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사는 어른들에게 적잖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2대 메리 포핀스’가 된 할리우드 배우 에밀리 블런트(36)는 앞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영화에는 보편적 매력이 있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찾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죠. 어두운 시기를 지날 때도 인생을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죠.”

유년시절부터 이 작품의 팬이었다는 그는 “전작에서 줄리 앤드류스가 완벽한 연기를 하셨는데, 저는 저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메리 포핀스는 신랄하고 자만심이 있지만 우아하고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다층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예요. 극장에 들어간 어른이 어린아이가 되어 나오는 놀라운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메리 포핀스를 생각할 때 우리는 모두 아이가 되잖아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끌어안고 과거를 회상하며 향수에 젖으시길. 사랑 가득한 행복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