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 4.58% 상승, 파주는 9.53% 상승

입력 2019-01-24 19:19

지난해 전국 땅값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남북 관계 개선 바람을 타고 경제협력사업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접경지역, 서울에서 개발호재가 있었던 지역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지방도시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가 전년 대비 4.58%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상승률(3.88%)과 비교하면 0.70% 포인트 늘었다. 2006년(5.61%)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다만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11월과 12월 상승폭은 둔화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파주시(9.53%)와 강원 고성군(8.06%)은 상승폭 상위 5개 지역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져서다. 서울 용산구(8.60%)와 동작구(8.12%), 마포구(8.11%)도 높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모두 개발호재 지역이다. 용산구는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 및 한남뉴타운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 뉴타운 및 서리풀터널 개통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조선·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한파를 맞고 있는 지역은 땅값이 하락했다. 울산 동구가 3.03%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경남 거제시(-0.65%), 경남 창원 진해구(-0.34%)도 지가변동률 하위 5개 지역에 들었다.

한편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318만6000필지(2071㎢, 서울 면적의 3.4배)로 2017년(331만5000필지) 대비 3.9% 줄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