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폴더블폰에 눈길 쏠리자… 이통3사, 재고 조기 할인판매

입력 2019-01-24 04:02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과 애플 아이폰Ⅹ 등 기존 고가 스마트폰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다음 달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S10·폴더블폰 등 차기 기대작들에 관심이 집중되자 이통사들이 일찍이 재고 할인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연초 갤럭시 노트9 등 고가 인기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월 6만9000원 이상 요금제 구간에서 갤럭시 노트9(128GB)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0만원 이하에서 최고 35만원까지 높였다. 일주일 뒤에는 아이폰Ⅹ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KT와 SK텔레콤도 뒤따라 갤럭시 노트9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15만원 이하에서 30만원까지 인상했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에서 이통 3사는 평소보다 약 6개월 먼저 갤럭시 노트 최신 모델의 할인판매에 돌입했다. 기존에는 매년 8월 갤럭시 노트 신작이 공개될 때 즈음 전작의 공시지원금을 높이거나 출고가를 인하하는 식으로 재고 가격을 낮추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조기 할인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및 폴더블폰 기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브랜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을 선보인다. 갤럭시S10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5G 기능,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홀(hole·구멍)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화면을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폴더블폰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2007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후 최대 형태 변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의 부진도 이번 할인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시된 고가 스마트폰이 특별한 기능 추가 없이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기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됐고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입학철·연초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도 할인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