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사랑하며 비전을 나누는 것! 얼마나 좋은가. 그것이 믿음의 가정을 위해 준비하는 만남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다. 많은 크리스천 청년이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나 정작 결혼을 위해 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5년간 5000여명의 미혼 크리스천 청년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연애를 공부하고 준비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신실한 청년인데 정작 연애를 잘 못 해 힘들어하고, 신앙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 청년들에게 ‘연애학 개론’을 통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독 청년들이 연애하는 데 있어서 “나는 왜 이렇게 연애를 할까?” “그는 어떤 마음일까?” 등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알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애착 유형이 어떤지 이해하고 상대방의 유형을 알아야 한다. 데이트하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할 것이다.
먼저 안정형의 유형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친밀감을 누릴 줄 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누군가와 너무 친밀해질까 봐 걱정하지도 않는다. 다른 유형보다 쉽게 친밀감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을 의지하기도 하고 다른 이가 나를 편하게 의지하도록 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읽어내고 반응도 잘한다. 즐겁거나 힘든 일에도 상대방과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회피형의 유형은 상대방과 너무 친해지는 것을 불편해한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의지하는 것이 어렵다. 타인과 가까이 있으면 불안해진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할 때가 많다. 그래서 파트너와도 적당한 거리를 두며 자신의 마음을 쉽게 터놓지 않는다. 파트너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경계심을 보인다.
불안형의 유형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상대방이 자신과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할 것 같아 불안해한다. 정신적 에너지의 대부분을 파트너와의 관계에 소모한다. 파트너의 부정적 감정에 잘 휘말리고 기분도 쉽게 상한다. 파트너가 안정시켜주면 집착하지 않고 관계에 만족한다.
안정형으로 교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피형, 불안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신과 상대방의 연애 패턴을 파악하면 어떨까.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교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연애를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정서적 유대감을 누릴 수 있는 제2의 애착 대상이 있어야 한다. 청년들은 건강한 교회 공동체에서 정서적 친밀감을 누리고, 자신의 마음에 공감받을 수 있는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통해 자신의 상한 감정을 건강하게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봄은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시 25:14~15)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해선 시편 말씀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주를 신뢰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내어드릴 때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누릴 수 있다. 그런 회복을 통해 건강한 안정형의 유형으로 성장할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성 교제를 할 수 있다.
기독 청년들이 이성 교제를 쉽게 간과하고 단지 남자와 여자가 본능에 충실한 만남만을 생각한다면 갈등 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되고 마음에 상처만 남을 수 있다. 자신의 이성 교제 유형을 이해하고 관계에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 알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
약력=아세아연합신학대 기독교상담학박사, 좋은가족만들기상담센터장, 구립전농청소년독서실 관장, 갓데이트 대표
[크리스천 청년 위한 연애학개론] 자신의 애착 유형을 파악하라
입력 2019-01-25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