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50·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초선에 임기도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뚜렷한 캐릭터를 확보했다. ‘소확행 구청장’으로 통한다. 지역 내 산이나 하천, 공원, 놀이터 들을 정비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오 구청장은 “주민들은 지금 당장의 삶이 괴로운데 행정이나 구청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먼 미래만 얘기해온 게 아닌가 싶다”면서 “행정이 당장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생각을 시의원 시절부터 해왔고 구청장이 된 후 그런 걸 찾아서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을 짓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도 3년 후에나 효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산책로를 만든다거나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든가 이런 건 당장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청장의 이런 생각이 반영된 노원구의 몇몇 정책들은 지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여름에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해 구청 강당에 24시간 쉼터를 운영해 히트를 쳤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휴센터’ 모델도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견학을 올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3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방과 후 아이들을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노원구는 지난해 아이휴센터 2곳을 운영했는데 올해엔 21곳으로 확대한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기본적으로 베드타운”이라며 “베드타운에서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로 가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베드타운에서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해도 구청장으로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순 없다. 노원구의 미래와 관련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으로 확보되는 7만5000평 부지다. 오 구청장은 “최근 ‘서울아레나’ 착공 계획이 발표됐다. 서울아레나에서 중랑천만 건너면 이전부지”라며 “서울아레나로 파생되는 연관 산업들 시설부지로 이전부지가 유용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신년 초대석-오승록 노원구청장] “지역내 산·하천·놀이터 정비해 주민들 쉼터 조성”
입력 2019-01-22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