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전준구 목사가 21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남연회 감독에서 사퇴했다. 전 목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임서를 지난 19일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제출했다.
전 목사는 사임서에서 “나로 인해 기감과 서울남연회가 혼란스럽고 다툼까지 이어져 선교에 지장이 될 것을 우려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지지해 준 연회와 교회에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추가적인 시비나 비방이 없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전준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 목사가 감독직에서 사퇴한 것이 다행이며 조속히 새로운 감독을 선출해 서울남연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며 “공대위는 금권선거와 성폭력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근 기감 행정실장은 “연회는 감독 직무대행을 선출할 것이고 총회는 새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새 감독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서울남연회도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직무대행을 선출키로 했다. 서울남연회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3~4개월 안에 감독을 선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서울남연회 감독에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하지만 후보 시절부터 금권선거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전 목사는 “사회법에서 혐의가 없다는 처분을 받았으므로 문제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금권선거·성폭력 의혹’ 전준구 기감 감독 사퇴
입력 2019-01-23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