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교류는 물론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중국 산둥성 최대 민간기업인 천태그룹 왕뤄슝(王若雄·사진) 회장은 22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민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왕 회장은 28일까지 해운대에서 열리는 ‘첼로 패밀리 2019 부산 페스티벌’에 연주자이자, 후원사 대표로 방문했다. 그가 한국을 찾자 부산은 물론 경남과 울산지역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천태그룹이 1994년 창업 후 한국기업과 꾸준히 거래하면서 대형 커뮤니티 개발, 벤처캐피털(VC) 분야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국내 기업들은 건설업 외에 식품이나 정보통신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천태그룹의 협력과 투자를 기대하며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왕 회장은 “에너지절감 및 고효율 제품인 전기보일러, 나노기술을 이용한 마스크와 방진망 등은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한국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역별 발전 불균형에 따른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서의 투자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부동산기업연맹인 중성연맹의 회장을 역임한 왕 회장은 부산에서 열린 첼로 페스티벌 후원에 대해 “50년 친구이자 음악 동반자인 유밍칭(兪明靑) 교수의 음악과 제자사랑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중국 중앙음악학원 첼로 교수이자 박사과정 멘토이며 중국첼로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왕 회장은 “여기 와서 부산 신항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부산항이 상하이항 등 중국과 합작할 경우 아시아 최고의 항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의 한반도 평화 무드에 대해 “남북의 평화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중국 천태그룹 왕뤄슝 회장 “한국에 투자 확대하고 싶다”
입력 2019-01-22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