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나와! 20살 5개월 치치파스, 호주 오픈 돌풍

입력 2019-01-22 19:42 수정 2019-01-22 23:42
테니스계의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과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승리한 뒤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자축하고 있다. AP뉴시스

21살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랭킹 15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치치파스는 대회 16강과 8강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8·3위)와 베테랑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0·24위)를 연이어 3대 1로 꺾었다. 다음 상대는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3)이다.

치치파스는 원숙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는 페더러(20개-12개)와 바우티스타 아굿(22개-6개)을 압도했다. ATP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치파스의 민첩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20살 5개월인 치치파스는 2007년 US 오픈 4강에 진출했던 노박 조코비치(20살 3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그랜드슬램 4강에 다다른 선수가 됐다. 2016년 프로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 8월 로저스컵에서 10위권 내 선수들을 무너뜨리며 ‘자이언트 킬러’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1세 이하 신예들이 참가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능을 입증했다.

나달은 22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1·39위)를 3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지난해 치치파스와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이들의 4강전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