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65·사진)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평생 민주당원(lifelong Democrat)을 자처해온 슐츠 전 회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간의 이목을 끄는 억만장자이자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등장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예측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슐츠의 무소속 출마설이 못마땅한 반응이다. 미국 워싱턴주의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슐츠의 무소속 출마설이 알려지자 “슐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두 마디만을 하겠다. 그냥, 하지 말라(just. don’t)”고 말했다. 민주당은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화당과 민주당, 무소속의 3자 구도가 만들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슐츠 본인은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는지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민주당 내 입지가 크게 줄었다. 슐츠뿐 아니라 마이클 블룸버그, 톰 스타이어, 앤드루 양 등 유력기업가 출신 민주당 내 잠룡들도 지지율 3%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탓에 다른 기업인 출신 후보자들도 선호하지 않는다고 CNN방송이 지적했다.
슐츠는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한 뒤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발휘해 경영 혁신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의 리더십과 함께 시애틀의 작은 커피 전문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세계 77개국에 2만8000여개 매장을 가진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산을 33억 달러(3조7000억원)로 불렸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주지사도 2020년 대선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택현 기자
하워드 슐츠, 2020 美 대선 무소속 출마하나
입력 2019-01-20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