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환자 절반 3년 지나서야 병원 찾는다

입력 2019-01-22 04:00
권황 분당차병원 난임센터장이 난임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난임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임신 시도 후 3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이 지난해 난임센터를 방문한 신규환자 1127명을 조사한 결과 47.2%(532명)가 임신 시도 후 3년이 경과한 뒤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임신 시도 후 5년이 넘어서 병원을 찾은 경우도 21%(237명)나 됐다.

1년 이내에 병원에 온 경우는 7.3%(83명)에 불과했다. 병원을 찾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3.17년이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각종 부인과 질환도 증가한다. 난관 질환(난관수종, 협착), 자궁질환(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질이 떨어져 착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에 시험관아기 성공률도 떨어진다.

이 병원 권황 난임센터 소장은 “결혼 자체가 늦어지는 데다 병원을 찾는 시기마저 늦어지다보니 난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35세 이상 여성은 6개월, 35세 미만 여성은 1년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꼭 정밀검사를 받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