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은 광주역 ‘지역경제 거점’으로 재도약 기지개 켠다

입력 2019-01-20 19:28

2015년 KTX 호남고속철 개통 이전까지 광주의 핵심관문 역할을 해온 광주역(사진)이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의 기지개를 켠다. 2024년까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다각도로 추진돼 광주 도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된다.

광주시는 “2015년 4월 광주송정역이 KTX 종착역으로 지정된 이후 상권이 급속도로 쇠락한 무등로 235(중흥2동 611) 광주역 일원에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KTX 노선 폐지로 쇠퇴한 광주역을 지역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서 선정됐다. 시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부 철도만 운행 중인 광주역 활성화 계획을 2월 중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주거·상업·유통 등 대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창업·기업성장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지식서비스산업 거점 공간인 ‘스테이션G’와 광주역 광장을 활용한 ‘문화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역사와 푸른길 공원 사이 철도유휴 부지에는 가칭 ‘푸른이음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미디어아트 공간과 첨단 AR·VR 제작지원센터 구축 등 정부 14개 부처 협업사업도 2024년까지 별도 진행된다.

철도차량기지 이전 부지는 상업·유통 쇼핑과 주거·업무·관광 등 종합적 기능을 담당하는 중심지역으로 삼는다. 시는 지난해 공모 선정 이후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사용부지 범위, 미사용 철로 조정, 복합개발 추진에 따른 개발구상 용역 등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호남의 제1철도역이었던 광주역은 2015년 3월 KTX 탑승객 수가 9만4943명으로 직전 정차역인 광주송정역 9만9493명과 비슷했다. 하지만 광주송정역이 KTX 종착역으로 최종 지정되고 광주역에 더는 KTX가 운행하지 않으면서 일대는 슬럼가로 몰락하고 있다.

현재 20만㎡ 정도인 광주역 부지는 그 절반에 이르는 국·공유지 10만㎡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시는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그 부지와 비어 있는 국·공유지에 문화복합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광주역 주변 50만㎡ 부지에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문범수 광주시 도시재생국장은 “광주역을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