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냉방·공기청정 성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2019년형 무풍 에어컨을 공개했다. 불볕더위와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공개한 신형 에어컨은 냉방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무풍 패널 안쪽에서 냉기를 뿜는 3개의 팬에 바람을 위로 끌어올려 멀리 내보낼 수 있는 ‘서큘레이션 팬’을 더했다.
무풍 패널 면적은 기존 제품의 2배로 커졌다. 냉기를 균일하게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홀’의 수도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2배가 됐다. 0.5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미세제어 기능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지난해 출시된 제품보다 6~30% 올랐다.
신제품은 공기청정 성능도 향상됐다. ‘PM 1.0 필터 시스템’과 미세한 전기장 방식으로 지름 0.3㎛의 미세한 입자까지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 필터’를 탑재했다. 113㎡ 면적을 정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및 주요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뉴 빅스비’도 적용됐다. 실내외 환경 분석을 통해 냉방 모드를 추천한다. 주거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으로 운전하기도 한다.
바람 문이 내부로 들어가면서 외형도 기존 제품과 달라졌다. 다른 가구·가전과 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제품 하단 패널은 캔버스우드, 골드메탈, 브라운메탈 등 소비자가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상과 소재로 선택할 수도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냉방과 공기청정 기능이 대폭 강화했다.
가전업계에서는 한 해 중 가장 추운 연초에 여름 가전인 에어컨을 출시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생산이 밀리자 겨울에 일찌감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LG전자도 전날 ‘교감형 인공지능’을 탑재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에 공기청정과 AI 기능까지 들어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삼성 신형 ‘무풍 에어컨’, 냉방·청정·AI 기능 대폭 강화
입력 2019-01-17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