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들을 키우는 남모(34)씨는 시중에서 파는 과자나 사탕은 거의 먹이지 않는다. 아이에게 단맛을 일찍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급적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주고 있다. 유일하게 주는 게 비타민 사탕이다. 남씨는 “약국에서 서비스로 주는 비타민 사탕을 몇 번 맛본 뒤로 자꾸 찾는다. 비타민도 보충할 겸 건강기능식품으로 표시된 제품을 사서 아이에게 조금씩 주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 건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남씨처럼 비타민 보충용으로 아이들에게 비타민 사탕을 주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 경우 당류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 비타민 캔디 2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비타민 캔디가 당류로 이뤄져 있으며 1회 분량 당류 함량이 하루 섭취 기준(37.5g)의 10~28%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일반 캔디 9개와 건강기능식품 캔디 11개 제품을 분석했다. 당류 함량은 건강기능식품 사탕이 일반 사탕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사탕은 당류 함량이 1일 섭취 기준 대비 18~28%, 건강기능식품 사탕은 10~19%였다. 개당 가격은 건강기능식품 11개 제품은 평균 39원, 일반 캔디 9개 제품은 평균 24.8원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더 비쌌다. 20개 제품 모두 비타민 함량은 1일 상한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타민 사탕의 제품 표시 등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어린이 비타민 사탕 ‘당 덩어리’… 4회 먹으면 1일 섭취 기준 넘겨
입력 2019-01-17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