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뛴다는데… 나도 金 투자 해볼까

입력 2019-01-18 04:04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금 가격이 뛰고 있다. 17일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따르면 금 가격은 최근 3개월간 4.3%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이 올해 유망 투자처라고 진단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속도가 급격하진 않겠지만 내년 이후까지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연말까지 1온스당 1400달러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 금 가격은 1온스당 1290달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1년에는 1온스당 1900달러까지 올랐었다. 지금도 절대적 가격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14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금 투자는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은 금 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금은방에서 직접 금을 살 수 있다. 유통마진 때문에 비싸게 사는 건 감안해야 한다. 금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금융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IBK골드마이닝(A클래스)’ 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9.9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A클래스)’는 4.91%였다. ETF를 이용하면 일반 주식을 사고팔 듯 금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KODEX골드선물’은 3개월 수익률이 4.63%를 기록했다.

이른바 ‘금통장’으로 불리는 골드뱅킹 투자도 있다.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해당 금액만큼의 금이 적립된다. 다만 매매시 수수료가 1% 붙고, 수익이 생기면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금 펀드도 역시 소득세 15.4%가 붙는다.

KRX 금시장은 비용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 KRX 금시장은 2014년 정부가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만든 시장이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를 위한 계좌를 개설한 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KRX 금시장에서는 매매 차익에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거래 수수료는 0.3%로 골드뱅킹보다 저렴하다. 1g 단위 소액으로도 사고팔 수 있다. 금 1g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4만4630원이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