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1단계 공영화 시사… 을지면옥 같은 노포 보존

입력 2019-01-16 21:25 수정 2019-01-17 00:02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지하철9호선 1단계 구간 공영화를 시사했다. 또 철거 위기에 놓인 청계천·을지로 일대 노포(老鋪)들이 보존될 수 있도록 일대 개발계획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자단 신년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하철 9호선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며 “(1~8호선을 운영하는)서울교통공사와 통합하면 효율도 높아지고 근로자 처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9호선 1단계 개화~신논현 구간은 프랑스계 자본이 지분 80%를 가진 서울9호선운영이 위탁 운영한다. 박 시장은 “외국기업들과의 운영계약이라든가 여러 계약들이 엮어 있어서 문제를 다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발언은 사업시행사(서울시메트로9호선)가 직접 운영하거나 서울9호선운영 대신 다른 운영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을지면옥’과 같은 노포들이 인근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전통적인 것들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세운재정비촉진사업 구역 중 청계천·을지로 일대 공구거리를 포함한 일부 구역이 관리처분인가가 나면서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간담회장에서 직접 매점 물건 3850원 어치를 구입한 뒤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시연을 보이며 정책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던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선 추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