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스마트폰 경쟁 구도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시장 수성과 중국 업체의 프리미엄 시장 도전으로 요약된다.
연간 3억대 달성에 실패한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 회복 없이는 스마트폰 사업 반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출시 10주년인 올해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순항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에서는 중국 업체의 가성비 전략에 고전이 예상된다. 출하량 감소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3억대 회복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시장은 인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인도에서 갤럭시M 시리즈를 새로 선보인다. 갤럭시M 시리즈는 기존 저가 라인업인 갤럭시J, On을 대체한다. 갤럭시M 시리즈는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 후면 듀얼 카메라, 고속충전,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한다. 기존 저가 라인업보다 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를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른 중저가 라인업 판매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국내 시장에 갤럭시A9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최초로 노치홀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O’를 탑재한 갤럭시A8s의 이름을 바꿔 나오는 모델이다. 가격은 50만원대로 책정해 국내 시장에 자리 잡으려는 중국 업체를 견제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양적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익이 적은 중저가 시장에만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최근 저가 라인업인 홍미를 ‘레드미’ 브랜드로 분리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레드미는 가성비 시장에, 미(Mi)는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며 “레드미는 온라인 시장, 미는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는 프리미엄 폰의 가격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20프로 6GB+128GB 모델 가격은 1049유로(약 134만원)에 달한다. 메이트20 시리즈는 출시 2개월 만에 500만대가 출하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화웨이의 성공을 보며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스마트폰, 삼성 ‘중저가’·中 ‘프리미엄’으로 승부
입력 2019-01-17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