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 지명자 “뮬러 특검 수사 개입않을 것”

입력 2019-01-16 19:07
사진=AP뉴시스

윌리엄 바(사진)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과 의회, 미국인에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바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 없이 특검 해임을 지시한다면 “그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법무장관에게 워터게이트 특검 해임을 지시한 것도 부당했다고 덧붙였다.

바 지명자는 모두발언에서도 “대통령은 나에게 어떠한 확약도 요구하지 않았고 나도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언론이든 의회든 대통령이든 누구든 간에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하도록 괴롭히는 것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특검이 마녀사냥에 관여할 것이라고 믿느냐고 물었을 때도 “뮬러 특검이 마녀사냥에 관여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자신을 겨냥한 마녀사냥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바 지명자가 뮬러 특검을 보호할 의지가 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바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어도 특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안심시켰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무릅쓰고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마약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으며 장벽은 국경안보의 중요 부분”이라며 “우리는 국경에 장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