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이번 주부터 3% 이상 오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7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연내 보험료가 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대열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차를 가진 운전자들은 보험료 절약법 찾기에 나섰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보험에 가입하고, 각종 할인 특약을 잘 이용하면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아낄 수 있다.
가장 쉬운 절약법은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계산부터 결제·가입까지 고객이 온라인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인터넷전용(CM) 자동차 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런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채널 대비 17% 정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사업비가 덜 들어가는 만큼 보험료를 낮춰준다고 이해하면 쉽다.
보험사들의 할인특약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약 상품은 운전자가 본인의 운전특성에 적합한 자동차보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 보험료를 낮춰준다. 주요 손보사들은 마일리지(주행거리) 할인, 승용차요일제 할인, 대중교통 할인, 자녀 할인, 안전운전 할인, 무사고 할인, 블랙박스 할인 등 다양한 특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마일리지나 승용차요일제 특약이 적합하다.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 기간 동안 일정거리 이하를 운전했을 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연간 환산 주행거리가 3000㎞이하일 경우 삼성화재(32%), 메리츠화재(33%) 등이 보험료를 깎아 준다.
승용차요일제 특약은 평일 하루를 운전하지 않는 요일로 지정하고, 해당 요일에 특정 일수 이하로 운전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마일리지와 승용차요일제 특약 동시가입은 불가능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8%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도 내놨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녀할인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본인·배우자가 임신 중이거나 만 5~9세 이하인 자녀가 있는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 계약 후라도 가입조건에 충족된다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할인율과 가입조건 차이는 있지만 KB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에서 해당 특약을 판매 중이다.
안전운전자에게도 혜택이 있다. 대부분 보험사가 최근 3년간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평균 10% 대의 할인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인 ‘티맵’에서 받은 운전 점수가 기준 이상이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도 판매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운전점수가 71점 이상이면 5%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61점 이상이면 10%를 깎아준다. 운전점수는 급가속과 급감속, 제한속도 초과 여부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차량에 블랙박스나 첨단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보험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많은 보험사들이 차선이탈 경고장치나 전방충돌 경고장치 등을 설치한 운전자에게 줄어드는 사고위험을 고려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다만 보험 가입 기간 중에는 장착된 첨단안전장치가 항상 가동되는지, 고장 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자동차 보험, 전화·온라인 가입 땐 17% 정도 ‘저렴’
입력 2019-01-18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