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의 한국당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달 바른미래당에서 복당한 3선 이학재 의원은 원지역구인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을 계속 맡게 됐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교체 대상으로 지목된 선거구 79곳 가운데 55곳의 조직위원장을 새로 임명하고 인적 쇄신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오 전 시장은 현 자택 주소가 있는 광진을로 배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복당하면서 “당에서 요청하면 험지라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천까지 이어지면 내년 총선에서 이 지역 내리 5선인 추 전 대표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 조직위원장에는 곽규택 변호사가 임명됐다. 부장검사를 지낸 곽 변호사는 영화 ‘친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은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이 책임지게 됐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 박용찬 전 뉴스데스크 앵커를 전략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 파문으로 한국당을 탈당했던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을 비롯해 강승규(서울 마포갑) 류성걸(대구 동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전 의원 등 4명은 별도로 조직위원장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입당 절차가 완료되면 조직위원장이 된다.
한국당은 대표적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갑과 ‘정치 일번지’ 종로 등 전략적 공천이 필요한 일부 선거구는 조직위원장을 공석으로 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오세훈, 광진을 조직위원장에… 차기 총선 추미애와 빅매치 예고
입력 2019-01-15 21:11 수정 2019-01-15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