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무시하나” 나경원 지적에… 靑 신임 참모들 줄줄이 한국당 앞으로

입력 2019-01-15 18:47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15일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예방해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나경원(사진) 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바뀌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제1야당을 무시하겠다는 메시지인가”라며 의전 문제를 지적한 지 하루 만에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뿐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까지 잇따라 한국당을 찾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노 실장과 강 수석을 만나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각한데 북한 비핵화 문제, 외교 문제, 근로시간 단축 문제, 최저임금 문제 등 여러가지로 국민이 숨쉬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을 해 달라. 그러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노 실장은 “경제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한국당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노 실장 등은 이후 한국당 원내지도부와의 접견 자리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나 원내대표), “청와대와 행정부가 국회를 ‘패싱’하고 있다”(정양석 수석부대표) 등의 쓴소리를 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안 그래도 한·미동맹이 어려운데 너무 친중(親中)으로 가는 것 아닌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자산임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정 실장의 예방을 받고 “안보에 대해 국민들이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비핵화 부분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방위비 협상에 관해 설명을 드리고 야당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고 했다. 정 실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금명간 대화를 통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