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가 설립한 독도재단이 잇따른 잡음으로 ‘독도지킴이 대표 민간기구’라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단적인 재단 운영으로 대표이사가 사퇴해 공석인 가운데 공모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정설이 퍼지는가 하면 재단 간부의 실언으로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재단 이미지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15일 경북도와 독도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독도재단에 대한 경북도의 종합감사를 통해 당시 이모 대표이사가 독단적인 운영으로 사임했다. 대표이사 공석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도내 부군수로 퇴직한 S씨의 대표이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독도재단 대표이사는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까지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경북도가 특정인을 내정해놓고 짜맞추기식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경북도 독도정책과 관계자는 “특정인 내정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른 시일 내 공모절차가 진행돼 능력있고 합리적인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독도재단의 한 관계자도 “독도재단이 수행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단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곤혹스럽다”며 “일체의 정실을 떠나 재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전문가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독도재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 유튜버가 “독도재단 측으로부터 (생활용품기업) 다이소가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불거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이다.
지난달 27일 ‘독도BJ 방송단’ 해단식에서 독도재단 직원이 다케시마 후원기업을 말하며 국내 생활용품기업 다이소를 언급했고 구독자 수가 112만명인 넘는 인기 유튜버 ‘양팡’이 이를 인용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을 가리키며 “다이소는 다케시마를 후원하는 기업이며 이 같은 이야기는 독도재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양팡’은 지난 7일과 9일 2편의 사과 영상을 올렸고 독도재단도 지난 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초 독도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의 각계 유력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해 2009년 ‘안용복재단’으로 출범했다. 2017년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고 대표이사체제로 확대 개편됐지만 초대 대표이사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이사회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경북도의 기관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고 대표이사는 물러났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독도 지킴이라는 ‘독도재단’, 운영 잡음에 이미지 훼손 우려
입력 2019-01-16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