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해안 대구가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전망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전날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서 대구 수정란 방류 작업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서해에서는 처음 진행된 이번 작업에는 도 수산자원연구소와 보령수협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방류는 어획 어선에서 대구 친어(親魚)를 확보, 선상에서 수정시켜 곧바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류된 수정란은 약 500만개로 대구로 부화한 뒤 3년이 지나면 포획 가능한 크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잡히기 시작한 대구는 매년 어획량이 급증해 이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 1990년 어획량이 0에 가까웠던 충남의 대구 생산량은 1994년 8t을 기록한 뒤 1999년 225t으로 처음 세자리 수를 넘었다. 이어 2004년 1178t으로 1000t을 넘어선 어획량은 10년 뒤인 2014년 8478t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6년엔 627t까지 생산량이 급감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남획과 기후변화에 따른 먹이 부족 등을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서해 대구는 국내 대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의 주요 어족 자원 중 하나”라며 “이번 수정란 방류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가 도내 어업인들의 지속가능한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충남, 생산량 급감 ‘서해 대구’ 자원회복 나서
입력 2019-01-16 04:00